CANDY'展

진효선


2011.09.24-10.14

초대 일시 09.24 pm6 

월-토 Open | 일 Closed

 

1.jpg

Be melted #15_162.2*112.1_Oil on canvas_2009

 

플레이스막은 텀갤러리 번째 전시로 진효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아트디렉터 유디렉은 그녀와 전시를 함께 이후, 녹아내리는 사탕의 표면을 그린 <Be melted>, 현대사회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전혀, 가족사진>까지 다수의 개인전을 함께 기획해 왔다.

 

작년에 열린 <전혀, 가족사진>展은 플레이스막에서 펼쳐졌다. 마포구에 위치한 플레이스막은 6 정도 되는 소규모의 전시 공간으로서 호수의 회화 작품들을 여러 전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공간이다. 진효선 작가의 숨겨둔 작품들에 빛을 보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에 부합하여 작가는 작업의 주제 혹은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자신의 작업들을 공간에 펼쳐놓고 살필 있다는 것에 매혹을 느낀 듯하다. 이것이 진효선 작가의 작품들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려는 취지다.

 

Be melted라는 제목과 함께 작품 안의 사탕들은 녹거나 흘러내려서 초기의 형태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표면만큼은 사진조명을 완벽하게 받은 오브제처럼 지나치게 반짝인다.  <Be melted> 특정 오브제의 형태에 집중한 결과라면, <전혀 가족사진> 특정 개인의 역사에 치중한 결과이다. 작가가 물체를 통해 자신의 사고방식을 비추어보다 드디어 인간에게로 관심이 이동한 보인다.

 

<전혀 가족사진> 속의 사탕은 <Be melted> 속의 사탕처럼 흐물거리지 않는다. 포장지를 사탕의 표면처럼 둥글고 단단하며 특정부위만 반짝인다. 더불어 그림 사탕은 전부 여성의 머리를 대변한다. 그렇지 않은 존재는 그저 남성으로 대비된다. 작가의 그림 속에서 발견할 있는 이처럼 쉽고도 가벼운 남녀의 구분은 작가 자신이 겪었을 특정 핵가족의 형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주제가 과연 ‘아버지의 부재’일까? 도리어 뭔가 살풍경한 그림의 여인들을 보며 작가와 자신을 분리시켜 이해하는 관객의 타자화된 시선을 다루고자 함이 아닐까?

 

그리기 쉬워 보이는 사탕, 누구나 발언 가능한 본인의 가족사라는 주제를 작가는 선택했다. 겉보기에 쉬워 보인다고 작품이 갖고 있는 층위와 작가가 작업에 임하는 자세 또한 얕을 것이라 예상하는 관객이 만약 있다면,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길 권유한다. 반짝이는 사탕의 표면에 매료되어 작품을 한없이 살펴보고 있자면 자신도 모르게 공허하고 묵묵한 타인의 내면에 도달 있을 것이다. 박세희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