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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허락되지 않는 것을 욕망하는것에서 비롯된 죄의식,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결백의 증명을 둘러싼 변론적 구조를 탐구한다.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은 종교적·윤리적 규범과 긴밀히 얽히며 처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내면화하는 과정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정동(情動)은 신체와 정신에 서서히 각인되며,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심층적 구조를 형성한다.

이때 작업은 단순한 창작 행위를 넘어, 내면화된 불안에 대응하는 속죄의 실천이자 자기 구원을 지향하는 수행적 과정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구원을 향한 반복적 실천에도 불구하고 욕망의 실체는 끝내 명료한 대상으로 포착되지 않는다. 그 결과 작업은 불안과 공포의 경계를 따라 순환하며, 자기변명과 자기검열이라는 이중의 메커니즘을 통과한 채 생성되는 무의식적 산물로 드러난다.

유년 시절에 대한 반복적 호출은 대속을 위해 바쳐질 ‘순결하고 흠 없는 어린양’을 탐색하는 상징적 구조와 맞닿아 있다. 이는 순수성에 대한 집착과 희생의 서사를 교차시키며, 작업 전반에 내재된 죄의식과 구원의 서사를 더욱 밀도 있게 조직한다.

본 전시의 작업은 또한 노한 신을 달래기 위한 대속적 제의로 읽힐 수 있다. 각각의 결과물은 주체의 결백을 입증하고자 하는 욕망 속에서 생산되지만, 동시에 그 증명의 불가능성을 내포한 채 제시된다. 이로써 작업은 하나의 완결된 해답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유예되는 변론의 장으로 기능한다.

결국 이 전시는 욕망—죄의식—속죄—구원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가시화하는 동시에, 어떠한 종결에도 이르지 못한 채 지속되는 내면의 변론 과정을 드러낸다. 이때 작업은 하나의 결과물이라기보다, 끝없이 지연되는 구원의 형식 그 자체로 남는다.

 

 

+계정권 (GAISONQUON)

그래픽디자인의 조형언어를 통한 내적사유의 창조적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양한 매체와의 융합적 실험을 통해 그래픽작업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광고회사 대홍기획과 Bozell New York 등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뉴욕타임즈, 보잉항공사, 우유캠페인  Got Milk , 펩시, 디즈니 등의 광고제작에 참여하였으며,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국립중앙박물관오프닝 프로젝트, 엘지패션, 마틴쉿봉(Marti- neSitbon),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헤링턴플레이스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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