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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믿고 같이 일하는 VJ영신

이제, 보통 사람들도 공감하고 좋아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VJ영신의 시간이 온다

 

 

보이는 영신,

 

그의 모습은 다양하다. 이천년대 초반 나는 웹사이트 콘텐츠 작가로, 그는 웹사이트 개발자로 만났다. 당시, 이십대였던 그가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당당하고 명확하게 컨셉을 전달하는 발표로 사업을 따왔다. 우린 한 팀이 되어 모 대기업의 웹사이트를 함께 구축했다.

젊은 친구가 어쩜 일을 야무지게 잘할까! 드러내진 않았지만 감탄했다.

 

몇 년 후 그의 소식을 들었다. 영신 앞에 웹 개발자 대신 VJ가 붙어 있었다.

VJ가 뭐지?

디스크 자키(Disk Jocky)세대인 나는 VJ가 궁금했다.

Visual Jockey, 그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공식적인 VJ가 되었다. 여성으론 처음이었다.

그는 아버지와의 불화 등 현실에서의 고통을 좋아하는 영상을 찍고 편집하며 작품 만드는 일로 버텨내고 견뎌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으로 불현듯 유학을 떠났다.

가족을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살아 남기 위한 절실한 선택이었다.

압축적으로 공부하고 돌아와 독하게 작업에 몰입했다.

양희은, 클래지콰이 등 유명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영상 작업에 남다른 VJ영신의 명성이  창작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국립국악원, 부산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을 비롯 아산시의 성웅 이순신 뮤지컬까지 무대영상작업을 해오고 있다.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게 사부작 사부작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찰나의 층위로, 때론 시간의 방점을 찍어가며 만들어 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 덕에 내 생애 처음으로 경험해 본 것이 많다.

클럽 문화 절정 시절, 홍대 명월관도 입문했고

마포 핫플, 행화탕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그를 통해서였고

‘길 위의 김대중’ 영화를 본 것도 그가 준 티켓 릴레이 나눔 덕이었다.

인생 선배인 내가 더 베풀고 자극을 주고 이끌어야 하는데 늘 그가 압도했다

코로나 등 어려운 시기의 고비 고비마다, 재단에 근무하는 나를 통해 지원사업 정보 등 도움을 구할 법도 하련만 그는 오히려 화성, 오산, 경기 등 멀리 돌아갔다.

2021년 삼삼삼축제의 한 공간으로 낙원1514의 미디어 전시를 할 적에도 아무런 예고가 없어 전시를 보고서야 그의 전시인 줄 알 정도였다.

염치없고 뻔뻔한 세상, 그 대척점에 서 있는 그는 시대에 민감하고 사회문제에 발끈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언젠가 Video Journalist로서의 작품도 기대해 봄 직 하다.

 

 

오랜만에 2022년 동탄 신도시에서 열린 그의 첫 개인전을 찾아갔다.

작품을 넘어 그 공간 또한 그의 작품이었다. 그는 상가의 빈공간을 찾아 건물주까지 만나 전시장으로 바꿔냈다.

대로변의 전시장은 미디어아트가 낯선 현대인에게 삶의 새로운 자연으로 다가갔다. 건물주마저 VJ영신의 팬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영신

 

이후 그는 그가 따라가고 있는 걷는 사람들의 움직임만큼이나

분주하고 빠르게 시각적인 모든 것을 아우르고 만지며, 종횡무진 창작하고 있다.

그는 매일매일 자기 자신에게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그의 전시 제목인 walk into처럼.

 

무엇보다 나는 보이지 않는 영신을 찾아볼 그의 전시가 기대된다. 그는 6월의 플레이스막 3 전시를 앞두고 자신의 일생을 복기하고 있는듯하다.

낯선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화해하지 못하고 살아온 불편한 삶의 이야기가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자아회복기를 거치며 스스로를 마음 깊이 안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시를 통해 그동안 내가 잘 몰랐던, 그리고 보이지 않았던 영신이 보일 수 있다.

작품 뿐 아니라 그의 삶 전체가 아카이빙된 작가의 방을 엿보는 재미가 있고 일회성으로 끝나고 만 공연의 무대 영상까지 만날 수 있다.

움직임의 군더더기를 날린 외곽선만으로 빛나는 삶의 찰나를 바라보는 것은 빛의 혁명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예술 씬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먼저 알아본 VJ영신의 작품세계가 플레이스막 3 전시를 계기로 세상 사람들과 만난다.

부디, 저마다의 시간 위에 붉은 방점을 찍어보길,  때론 감춰버리고, 때때론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던 나날들의 찰나와 순간까지 수집해 보는 은밀한 경험을 누려 보길 권한다.

우리 모두는 늘 헤매이면서도 두려움을 떨치며 나아가고 있으니까.

 

 

                         

VJ영신의 개인전 머리글 쓰기를 계기로

전시소개 글쓰기에 도전한 오진이

(경기문화재단 비상임이사, 문화가 꿈, 문화 가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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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달항아리를 위한 도시_Giclee Print on Canvas, LED,  AAA Battery set_54 x 54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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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Facade_Polypropylene Film, Acrylic Panel_Room-Installation,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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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_1ch Video, 이희문 컴퍼니 제공 이희문 한복, 구두, 액세서리, 1채널 비디오‘방물가’,’어랑브루지’, ‘허송세월말아라’,’ ‘A LEEHEEMOON PROJECT’ by EWON ART FACTORY, 경기도의회캠페인 ‘지방의회법’, ‘돈화문국악당한국남자’, ‘이희문프로젝트 날’, ‘신얼쑤우리가락 이희문 청춘가’, 페스티벌 봄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쾌’, ‘오방신과 콘서트’, ‘깊은 사랑’, 이희문 쏭폼스토리즈 ‘강남오아시스’, 이희문 ZAP ‘소춘향가’, 이희문 사진 제공 우상희, 이희문 책자 '깊은사랑 디렉토리' 중 가사부분 , 43” PDP TV_57 x 97.2 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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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Nature d_4ch HD video, 43” PDP TV, Wood, Iron_256 x 105 x 1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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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youngshin_8ch video, CRT TV, Kaos Pad, Macbook pro, LED, Mixed media installation_45 x 45 x  200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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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치는 최성호_1ch video, 9.7” LCD display module, 8Ω 0.5W Speaker 1set Media player,  Acrylic Panel_25.5 x 41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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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alk, Park 2025_1ch QHD Video, 26.49”, LG IPS touch Panel, Wi-Fi_49.8 x 49.8 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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