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이야기 실험극

2013년 노랑사(본명 이정식)는 HIV에 감염됩니다. 그리고 올해 2월 감염 사실을 커밍아웃하는 파티를 열고 감염인으로써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사회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합니다. 동성애자, 가출청소년, 병역거부자, 그리고 이젠 HIV 감염인. 우리는 소수성에 소수성을 더해가는 그의 신체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귀를 기울입니다. 과연 그의 신체가 매개하고 있는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새로운 관문 앞에선 신체들. 준비된 신체들을 모십니다. 몸과 몸이 뒤섞이고 이종의 감각들을 수혈받는 이부자리에서 우리가 덮어두었던 것을 다시 환기하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그의 언어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온몸으로 토해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지, 혹은 무엇을 잃을지 알 수 없습니다. 원래 이불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그런 법이니까요. 알 수 없는 결과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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