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맛을 찾아서 / 미미미미 美味味美 / 맛의 시각화 프로젝트 / 2015.8.30

잃어버린 맛을 찾아서

미미미미 美味味美 / 맛의 시각화 프로젝트
Aug  30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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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하반기 한국에는 거대한 폭풍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바로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불어 닥친 ‘허니 열풍’이다. 처음에는 홍보를 위해 2+1의 이벤트까지 하던 신제품이 SNS 상의 호평 연속으로 인해 극심한 품귀현상을 맞이하게 되었고, 너무나 인기가 강한 나머지 “공장에 불이 났다 카더라”하는 괴담까지 난무할 정도였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아무리 뜨거운 열기라도 한국에서는 조금만 지나면 금방 식어버리고 말지만 이 ‘허니 열풍’은 다른 유행들과 달리 지속되었고 이를 맛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대체 상품들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동일한 회사에서 출시된 허니통통을 비롯해 각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유사제품을 쏟아내었고, 심지어는 마스크 팩까지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은 내년부터 공장이 증설되어 더 쉽게 만나게 된다는 소식만 있을 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과자가 되어버렸다. 이에 우리는 이러한 (다른 형태로 파생되는 것들이 존재하지만) 허니버터를 우리 나름대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고 이를 ‘허니 시즌’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시즌의 백미는 <잃어버린 맛을 찾아서>라는 이름을 가진 미미미미의 세 번째 커뮤니티 파티이다. 파티가 열리는 플레이스 막에 들어온 참가자들은 허니버터칩과 유사제품 여덟가지로 구성된 시식 샘플로 받는다. 그런 다음 시식을 하며 각 제품 간의 맛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들을 제공되는 표에 맞춰 수치화한다. 이렇게 모인 자료들은 미미미미 멤버들이 재가공하여 대한민국 허니 제품의 맛을 시각화한 결과물로 제작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허니버터 맛을 시각적인 언어로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허니 시즌’은 (얻기도 전에) 상실해버린 맛을 찾아주는 동시에 허니버터칩이라는 상품이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존하는 과자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괴상한 행보가 될 것이다.


미미미미 美味味美 _ "특정한 날에, 특정한 사람들과,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음식을 맛 본 다음 이를 시각화 한다. 이 과정은 일정 양식 하에 모두 기록되고,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 된다. 이 활동에 기여한 모든 이들은 일정 시기마다 초대되어 특별한 이벤트를 경험하게 된다."라는 내용을 가지고 ‘맛의 시각화 아카이브 커뮤니티 프로젝트’라는 설명으로 외부에 공개되고 있다. 나영선, 박유준, 최조훈과 김진주의 ‘호스트’라는 이름의 4명의 멤버가 미미미미를 함께 만들어가며 지난 1년 7개월간 50여명의 ‘게스트’를 초청하여 30여회의 맛의 시각화 모임을 가지며 동시대의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또, 시각화 과정을 결산하는 장으로서 일정 시기마다 시각화 모임에 참여했던 게스트들을 모은 커뮤니티 파티를 열어 미미미미가 관찰하기를 희망하는 당대성을 느끼려 노력했다. 2014년 6월에는 <이렇게 좋은 날>이라는 이름으로 각자가 싸온 음식을 서로에게 먹여줌으로써 ‘먹방’ 관찰을 시도하였고. 2015년 1월에는 백남준과 비정상회담의 묘한 만남인 <비빔정신회담>이라는 타이틀 아래, 구성원이 준비한 밑반찬을 한데 모아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미미미미는 이렇게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맛’이라는 소재를 통해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 


미미미미 홈페이지http://portfolio-mimimimi.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