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 유재윤 / 2020.5.9-5.28 /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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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병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의 세상은 참 다른 세계같이 느껴졌다. 비슷한 색을 가진 병실 안과 달리 뿌연 미세먼지를 배경으로 보이는 창 너머의 세상은 이런저런 사람들의 세상이 가득 차 보였다. 고요한 병실 안에 제한된 나의 세상은 창밖 세상의 이야기를 제멋대로 만들어내고 그곳의 누군가 또한 만들며 그들 삶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이 상상의 누군가는 창밖에 존재함에도 나의 일상이 매우 많이 묻어있다. 내 일상의 이야기와 생각이 듬뿍 묻은 채로 바깥세상을 살아가는 이 상상의 누군가는 유쾌한 외면과 따듯한 질감, 그리고 아기자기한 색감으로 곱게 포장된 일상의 씁쓸함일지도 모르겠다. 
 
 
이 누군가는 ‘아 눈떴네’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태도로 피치 못하게 이어가는 일상을 살아가는데 그만의 현실을 이어가는 진지함을 얼토당토않은 태도로 내비치며 스스로를 방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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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불현듯 떠오르곤 하는데,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하루를 마친 다음 날 따듯하게 쏟아져 내리는 아침 햇살에 눈뜨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시간에 떠오른 ‘이 노인’의 이야기처럼 진짜 나만의 현실을 살아가는 나의 일상에서 문득, ‘어?’ 하고 떠오르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메모하고 그 이야기를 하는 누군가를 상상하곤 한다. 때로는 반대의 순서로 현실을 살아갈 누군가의 외형이 떠오르고 이 이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살고 있을까? 왜 이런 모습을 가졌을까? 어떤 태도로 살아가기에 이런 모습일까? 하고 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파고들어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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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진짜 내 현실의 미세먼지 색감과는 반대로 알록달록함을 가득 품은 펠트라는 보드랍고 장난스러운 질감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아기자기한 물감을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한다. 마치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드로잉 하는 것처럼 가짜 현실의 인물들을 그려나가듯 손으로 자르고 만들어지는 누군가가 나의 현실에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다. ​​​​
유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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