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시티_GHOST CITY / 임보람 기획_ 김희연, 리슨투더시티, 오카마츠 토모키, 이재욱, 이주타+최호진, 조준용 / 2019. 9. 4 -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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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는 언제나 사라지는 장소가 존재한다사라진 장소에는 새로운 장소가 생겨났지만 도시는 여전히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사라진 것들은 과거가 되고상실과 부재로서 다시  도시의 현재에 남는다사라진 어느 장소 혹은 어느 장소의 과거는 '현상하면서 동시에 현상하지 않는 '이면서존재-온톨로지(Ontology)이자 유령-온톨로지(Hauntology)이다부재하지만 존재하는 마치 유령처럼 과거의 현존이 부유하는  도시는 유령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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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마츠 토모키_変わる街の輪郭(변화하는 거리의 윤곽)_33분 19초_싱글채널비디오_2018


<고스트 씨티>  없이 해체되고 재생되는 현대도시를 대상으로시간의 흐름 속에서 도시의 장소에 개인과 사회가 쌓아온 중첩된 기억을 이야기하려고 한다어느 장소가 지닌 과거의 모습 또는 과거의 사건이 남긴 비가시적 상흔과매일같이 목격하는 장소의 물리적 변화-대체-상실에 관한 이야기이다현대도시의 장소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것은도시 계획을 수립하는 사회 정책일 수도자본을 근간으로 하는 권력일 수도기후 환경의 변화일 수도 있다이런 여러 가지 외부적 요인들이 장소를 변화시켜 왔고이동성과 흐름이라는 공간의 패러다임에 의해 도시의 장소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왔다 나가면서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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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_코드-온 #3_110x147cm_사진위에 드로잉_2019



1000. 조준용_ 2005 정릉 스카이아파트_150x100cm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017.jpg

조준용_ 2005 정릉 스카이아파트_150x100cm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017


 전시는 크게  개의 축으로 나뉘며각각  개의 장소에서 열린다하나의 축은 물리적 변화를 겪는 장소들을 주목한 작가들이다자본의 논리에 따라 사회적 요구가 변화하고이에 따라 도시는 장소 상실을 겪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외형-경관을 바꾸어 왔다개별적으로  집단적으로 과거의 장소가 사라지고 새로운 장소가 생겨나기도 했다주로도시의 기록되지 않는 역사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그룹 리슨투더시티의 <도시 목격자>(2017) 2000년대 이후 해체되어가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다섯 감독의 인터뷰로 구성된다그들이 목격한 도시는 거듭되는 재개발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이러한 변화를 기록한 이야기들을 통해 도시 문제를 다시 돌아본다건축가 이주타와 도시연구가 최호진은 기획자와의 협업을 통해 발간되는  『옥상과 창문눈으로 보는 건축 시간으로 보는 도시』와구술 영상기록 사진드로잉으로 지난 십여 년간 수집해  도시의 건축 자산과 동네의 변화를 이야기한다이들은 골목길의 풍경건축물을 관찰하고수많은 변화를 겪는 동안 사라진 것과 아직 남아있는 것에서  도시의 과거현재미래를 읽는다회화 작가 김희연은 재개발의 바람으로 인해 주거인이 떠난 집과 아직 누군가 주거하고 있는 집이 공존하는 동네에서 덧붙여진 인공구조물이나 임시적으로 설치된건축물또는  장소에 버려진 것과 사용되는 것이 섞여 있는 기묘한 풍경을 포착하여 화폭에 담는다김희연이 발견한 것은 도시의 장소가 점차적으로 모습을 바꾸어가는 과정에서  장소에 남겨진 삶의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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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_Shade of the Woods_150x150cm_린넨에 아크릴 2018


 하나의 축은 도시의 장소에 중첩되어 쌓인 시간과 사건의 흔적들 장소가 품고 있는 과거와 현재이다조준용은 서울의 어느 특정 장소의 과거 사진을 순환도로에 영사하여도로 위를 지나가는 차량에 남겨지는 잔상을 촬영한다과거의 장소가 영사되는 순환도로 너머에는 현재의 장소가 있다과거의 아파트는 현재의 아파트로 대체되었고저층 주택이 모여 살던 동네에는 고층 아파트가 세워졌다과거에 모던 사회의 상징이었으나 4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는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가 되어 철거된 정릉 스카이아파트처럼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오히려 잃어버린 미래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된다장소는  이상 고정된 것이 아닌 -장소로 존재한다이러한 그의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영상작업<원더 시티 1997>(2019) 확장되었다도시를 계획하고 건설하는 컴퓨터 게임 '심시티' 이용하여 현대도시 서울을 재현하면서건설과 파괴라는 행위를 더한다반면일본작가 오카마츠 토모키는 <変わる街の輪郭(변화하는 거리의 윤곽)>(2018) 통해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관찰한다자신이 기억하는 고향 도시의 건물들은 지진  안전관리지침에 따라 하나씩 철거되고 있다지진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은 도시는 평온한  보이지만도시에는 마치 썩은 이가 군데군데 빠진 것처럼 갑작스럽게 공터가 등장했다그리고  흐름을 타고 재개발 사업이 가속화되었다과거의 건물들이 철거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는 과정을    겪고 있는  거리의 장소에서작가는 현재의 일상이 사라져가는 과거의 일상과 중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오카마츠 토모키와 조준용이 장소가 품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도시 경관으로 은유하는  이재욱은  도시의 어느 장소에 거듭해서 발생했던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한다광화문  그곳에는 오늘도  전에도십년 전에도수십  전에도 통제 라인-차벽- 세워졌다 장소에는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목적으로 경계선이 세워지고 허물어짐을 반복한다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반복을 목격하면서 충돌과 통제의 장소광화문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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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투더시티_도시 목격자_40분 14초_HD CAM_컬러_2017


 전시에 참여한 6팀의 작가들은 집단으로서 혹은 개인으로서 기록하고 기억한 도시의 어느 장소를 현재에 불러낸다이들이 이야기하는 도시의 장소는 자본과 권력때로는 불가항력에 의해 변화를 겪는다혹은  모습을 바꾸었더라도 여전히  장소에는 수많은 과거의 기억을 품고 있다 전시를 통해 그들과 함께  장소의 기억을 더듬고장소가쌓아  시간을 공유할  있기를 바란다.

임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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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타+최호진_협업 프로젝트_구술기록 영상, 드로잉, 사진, 서적 출판_2017~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