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FORCE, 박철호, 서찬석 / 아수라의 독실, 알리바이 / installation / 2017. 2. 3 -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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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의 독실, 알리바이>

화려하고 처음 보는 물건들이 많았어요. 평소 안목이 소문난 분이었지만 상상 이상의 품격이었죠. 그 곳에 앉아 있을 뿐인데도 괜히 주눅이 들 정도였죠. 모든 물건들이 규칙적이고 깔끔하게 청소 되어 있었습니다. 그 분을 실제로 뵙게 될 줄이야. 살면서 그런 영광스러운 일은 없었지요. 간단한 업무를 마치고 10분 후에 내려오신다고 했기에 거실에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아 그 곳을 천천히 둘러보았죠. 다시 한번 그곳의 화려함에 감탄할 즈음 다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곳엔 워낙 방이 많아 정확히 어떤 방에서 나는 소리인지는 잘 몰랐지요. 이 곳에 일하는 사람들이 다투고 있나 싶어 별로 신경 쓰지를 않았지요. 하지만 비명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거 말려야겠다 싶어 소리가 나는 방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 정도 비명이면 그 분도 들었을 것이 분명한데 내려오시질 않더군요. 계단 아래 낡은 문이 있었습니다. 비명 소리는 그 문 안에서 계속 새어 나왔지요. 문고리를 돌려봤지만 잠겨 져 있었습니다. 비명 소리는 더 끔찍해졌어요. 계속 문고리를 돌리며 문을 두들겨 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계단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그 분이 내려오시나 보다 싶어 상황을 설명하려 고개를 돌렸는데 그 후론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시 기억이 났을 때는 그 소파에 엎어져 있더군요. 그 분이 내려 오셔 저를 깨운 것이죠.
잠시 졸았나 보군요. 말씀하시곤 인자 한 미소를 지으시더군요. 시계를 보니 정확히 10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차와 비스켓을 주더군요. 어리둥절했습니다. 모두들 사이가 좋았죠. 아 내가 정말 졸았나, 하지만 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생생했었지요. 뭐 어쨌든 그 분과 나눈 얘기는 정말 제 게 큰 도움이 되었죠. 그런 멋진 분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그 곳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제법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요? 그런 분과 친구가 될 수 있다니.... 어서 빨리 그 곳에 방문하여 그 분을 만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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