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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이 말라서 잠이 깼다. 상태로 느릿느릿 걸어 나갔다. 낮의 열기가 한밤중에도 끈적하게 남아있는 날이었다. 멀리서 빗소리가 들려왔다. 꿈속 같았다. 소리가 시원하여 그저 길거리에 있었다. 몸에 물이 흘러내려도 차갑지 않았다. 나는 손을 멀리 뻗어서 손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느껴보았다. 거품처럼 보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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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큰비  Oil on canvas  65x53cm   2020



자고 일어나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 그날 아침에 기차표를 사기로 결심했다.


 기차역 벤치에 앉아 있었다.

좁고 작은 바람이 얼굴의 털을 가로지르며 불어왔다. 나는 공중으로 날아가는 기분을 느꼈고   색이 바란 하늘색 앞에 있었다. 문의 손잡이가 차가워서 살짝 들어가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분홍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을 바라보며 계단을 내려갔다. 모서리 부분이 둥그렇게 섬세하게 조각된 붉은색 테이블이 보였다. 하얀 새를 마음에 그리는 여자와 새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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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어요  Oil on canvas  116.5x91cm  2017-2018



  여자가 이야기했다. 

꿈속에서 지인의 정원에 초대되었어요. 꿈을 거부할 없죠. 가족을 고르지 못하는 것처럼지인은 저에게 했던 행동을 설명하더라고요. 말하는 지인 주위에 다른 표정의 지인 얼굴들이 보이더라고요. 근데 다른 사람이 가진 본성과 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년이랑 질긴 인연을 받아들였어요.” 

 파란 몸통을 가진 새는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 있었다. 

내키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하였다.

한밤중에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다른 도시로 가는 중이었어요. 가로등이 없어서 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불안해서 자기도 힘들었어요. 그러다 퍼뜩 놀라서 밖을 보는데.. 산이 보이고 위에 희미한 빛이 보이는 거에요. 그것을 보려고 저는 날아올랐어요. 글쎄 제가 날았더라고요.” 이야기가 끝나자 여전히 꿈속이었다. 

커다란 내가 앉아 있는 것을 날고 있는 다른 내가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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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보았자 벼룩  Pigment and Oil on canvas  193.9x130cm  2018-2020



얼굴의 털을 가로 지르는 바람이 불어오고, 나는 다시 기차역의 플랫폼이다. 

, 붉은색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아서 양방향의 기차에 몸을 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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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Oil on canvas  162x130cm  2019



  기차의 내부에서, 내가 아는 사람이 희망을 팔고 있다. 타고 있는 동안에는 희망을 계속 가질 있을 같아서 잠시 그것을 사야 하나 고민한다. 희망이 변하지 않는다면 나는 기차를 타고 어느 곳이나 그들과 함께 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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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팔아요  Oil stick and Oil on canvas  130x162cm  2018-2020



 나는 열차의 다른 칸으로 가본다칠흙 같은 어둠과 고요함이 보인다. 곳에서 희망을 잃은 그녀가 떨어지고 있다. 어떤 하얀 둥근 얼굴이 그녀를 바라본다. 그때 마침 지나가는 작은 친구들이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노래를 불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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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Oil on cotton  173x230cm  2018



문득 붉은 마음의 테두리가 갈라지고 반대편 기차를 탔다

붉은 하늘의 온기가 느껴져 내부는 따스하다. 하얀 신비한 물질 위에서 초록의 향기를 맡으며 앉아 쉬고 있다

어느덧 어떤 작은 소리도 나지 않는 원시림에 도달하였다. 모든 것이 녹색 눈으로 덮여 있다. 살아있는 것이나 죽은 것이나 공평하게 녹색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같다.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겨도 변함없을 듯하여 나는 그곳에 오래오래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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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snow is falling  Oil on cotton  175x230cm  2019



2020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던 어느 , 나는 기차표를 사서 작은 도시로 떠나기로 하였다. 

다음날 기차역 플랫폼의 벤치에서, 뜻밖에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을 잊을 없다. 바람이 나에게 자유로움과 신비함으로 윗글은 시작되었고, 내가 작업을 대하는 의식의 흐름대로 윗글을 적어 보았다. 코로나 시대의 억눌린 행동의 제약은 크게 낯설지 않은 장소에서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쉽게 상상하게 하였다. 

나는 기차역 플랫폼의 벤치라는 작업 공간에서 2 동안 강렬하게 느껴진 대상을 작업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기억을 대상으로 작업하다가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깊은 슬픔을 마주하였다. 인생을 살아가는 상스러운 년으로서 나의 가족과 결혼으로 생긴 인연 등을 다른 각도로 살펴보고 깊게 받아들였으며 작업공간(기차역 벤치)에서 기차를 타고 나가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직간접적으로 겪은 일들을 사유하고 작업하였다. 

이번 전시는 삶을 살아가는 내가 2년이라는 시간과, 나를 낮잡아 이르는 년을 통해서 스스로 진단해보는 전시이다.